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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 동요와 일본 동요
 안기원 
| 2002·02·13 18:48 | 조회 : 5,497 |
☞ 월간 '여성시대'에 실린 글



전래동요와 일본동요



몇 년 전인가 MBC 라디오에서 우리 전래동요를 찾는 행사를 한 적이 있다. 상당히 많은 청취자들이 손수 테이프에 동요를 녹음해 보내거나 전화를 통해 노래를 불러주었는데, 그 가운데는 전래동요인지 아닌지 아리송한 노래들이 섞여 있었다. 예를 들면, 손뼉치기를 하면서 부르는 '쎄쎄쎄, 아침바람 찬바람에...' 라든가, 줄넘기노래 '똑똑똑 누구십니까', 마당에서 놀면서 부르는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따위가 그랬다. 이 노래들은 우리가 수십년 동안 볼러온 노래지만, 순수한 전래동요와는 곡조나 가사가 사뭇 달라 일제시대나 해방 후에 만들어진 노래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던 것이다.

  뜻밖에도 이러한 의문은 1997년 여름 홍양자라는 재일교포 3세의 논문과 책을 통해 확실히 밝혀졌다. 이 노래들은 우리 전래동요가 아니고 일본에서 건너와 가사만 우리말로 바뀐 일본동요였던 것이다. 일제시대에 조직적으로 전파된 일본동요가 해방 후에도 그대로 남아있다가, 끝내는 우리 전래동요로 잘못 인식돼 교과서에도 실리고 음반에도 담겨 아이들에게 가르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도서출판 다림,「빼앗긴 정서, 빼앗긴 문화」참조)



  우리의 전래동요는 누가 작사·작곡한 것이 아니라 오래 전에서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것들이다. 그래서 아주 소박하고 단순하지만 그럴수록 우리 아이들의 정서가 담뿍 들어있다. 지면관계상 전래동요의 종류만 열거해 보자. 알고 있는 노래가 몇 개나 되는지 스스로 한번 세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 조직적인 놀이 노래 ...... 대문열기, 동아따기, 기와밟기, 숨바꼭질노래

  ○ 단순한 놀이 노래 ...... 소꿉장난, 모래집짓기, '어디까지 왔나', 어깨동무노래

  ○ 곤충 따위를 잡으면서 ...... 잠자리잡기, 가재잡기노래

  ○ 곤충, 식물을 갖고 놀면서 ...... 달팽이, 풍뎅이, 방아개비, 물고기, 쇠비름 노래

  ○ 새, 곤충 등을 보고 ...... 황새, 부엉이, 비둘기, 꿩, 뱀, 매미, 반디, 누에노래

  ○ 냇가에서 멱을 감을 때 ...... 몸에 물 털면서, 귀에 물을 빼면서, 햇볕 기다리면서

  ○ 다리세기놀이 ......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한알대 두알대', '꽁꽁 꽁서방' 등

  ○ 말장난 ...... 말꼬리잇기, 말머리잇기

  ○ 누군가를 놀리면서 ...... 앞니빠진 아이, 버짐난 아이, 오줌싸개, 등짐장수 놀리기

  ○ 밤하늘의 별과 달 헤아리는 노래

  ○ 솔개가 병아리를 노리는 것을 보고 하는 노래

  ○ 도랑물 맑아지기를 빌면서 하는 노래

  ○ 빠진 이빨을 던지며 새 이빨이 나게 해 달라고 하는 노래

  ○ 눈에 티가 들어갔을 때 하는 노래

  ○ 기타 ...... '새는 새는 남게 자고', '비야 비야 오지 마라', '바람아 불어라' 등등

    (이 밖에도 자질구레한 동요들이 많다.)



  요즘 아이들은 유치원 때나 동요를 부를까, 초등학교 3-4학년만 돼도 벌써 교과서에 나오는 노래 따위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젊은 가수들 노래만 열심히 따라 한다. 예나 지금이나 교과서 내용이 고리타분한 것도 문제지만, TV에서 쏟아지는 영상음악의 자극이 워낙 강렬해 아이들이 그리로 쏠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에게도 전래동요를 가르쳐주면 뜻밖에 흥미를 가지고 배우려고 하는 아이들이 많다. 아이들에게는 처음 듣는 우리 전래동요가 새롭고 신기한 노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전래동요에는 시대를 뛰어넘어 아이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다.

  전래동요를 알고 계시다면 심심풀이 삼아 아이들에게 한번 가르쳐 보시기 바란다. 세대간의 격차가 문제되는 세상에 어른과 아이가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게다가 전래동요를 가르치는 것은 전통문화를 다음 세대로 계승시키는, '작지만 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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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홈페이지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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