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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 살리는 이야기 - 악기 좀 알고 칩시다.(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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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07·15 01:19 | 조회 : 4,483 |

   3. 장구

 풍물악기 중에서 가장 많이, 그리고 널리  쓰이는 악기는 장구일 것이다. 그만큼 판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와 소리를 만들어 내는 오묘함이 장구에 서려있다는 뜻 일 것이다. 그러한 장구에 대해서 알아보고 장구를 어떻게 보관·수리해야 하는지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1) 명칭

  장구는 풍물악기에서 북, 소고 등과 같이 가죽악기로 분류된다. 양편 머리가 크고 그 허리가 가늘다하여 세요고(細要鼓)라고도 한다. 흔히 사람들  중에 장고냐? 장구냐?로 의견이 분분한데, 한자로 지팡이 장(杖)과 북 고(鼓)를  쓰면 '장고'가 맞고, 노루장(獐)과 개구(拘)를 쓰면 '장구'도 맞겠다.

 (2) 유래

  장구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고려 문종 30년(1076년)에 대악관현방(大樂菅絃房)을 정할 때 장고업사(杖鼓業師 : 장구 연주자라는 뜻)가 있었다고 한다.
  지금의 장구보다 작은 크기의 장구를 요고(腰鼓)라 하며, 인도에서 만들어져 중국 남북조 시대를 거쳐 우리 나라에 들어왔다고 한다. 그 예로 고구려 집안현 제4호 무덤벽화와 신라 상원사 동종의 아래쪽에 그려진 주악도, 그리고 감은사지 청동제  사리기 기단에 그려진 그림(통일신라 신문황2년, 682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장구가 요즘에 쓰이는 형태로 크기가 커진 것은 고려 때로 추측되며, 장구가 중국에서 만들어져 우리 나라로 전해진 것에 대하여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중국 한 무제 때 만들어져, 고려 예종왕 9년 송나라에서 새로운 악기가 들어올 때 장고이십면(杖鼓二十面)이 포함되었다는 기록에 의한 설이고, 다른 하나는 장구가 중국 당나라  때부터 쓰여 고려 때 들어왔다는 견해이다.
장고의 크기나 모양에 있어서 거의 비슷한 "갈고"라는 것이 있는데 양면의  가죽이 다 얇고 그 크기가 같으며, 두 손에 채를 들고치고 음을 조절하는 축수(조임새)가 양쪽에 있는 점이 장고와 다르다(이것을 양장고라고도 한다). 갈고는 고려사에도 비치지 않았고 악학궤범에도 보이지 않는다. 다만 영조이후의 [진선의 궤]에 이 악기가 더러 보이나, 지금은 국립국악원에 그 악기만 보존되어 있을 뿐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 또 장구의 옛날 꼴로 생각되는물장구, 모래장구도 있었다고 한다.

 (3) 쓰임새

 『고려사악지』의 <당악기조>, <향악기조>에 각 각 장고가 들어 있고, 조선 세종 때 [악학궤범]에 의하면 장구가 당악과 향악에 어울려 쓴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장구는 처음에 당악(당에서 들어온 음악), 향악(옛날부터 내려오는 우리의 음악)에 쓰였으며, 지금은 정악, 산조, 잡가, 민요, 풍물굿, 무악 등 거의 모든 음악에 쓰이고 있다. 두 손으로 치기 때문에 가장 다양한 소리를 내며, 어깨춤이 절로 나게 만든다. 분위기를 흐드러지게 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악기이며, 민요나 춤 장단을 칠 때는 궁편을 손으로 치기도 한다.

 (4) 구조

  왼쪽(북편, 궁편)은 소가죽, 말가죽을 대어 가죽을 두껍게 해 소리가 낮으며, 오른쪽(채편)은 보통두께가 얇은 양가죽이나 말가죽을 대  높은 소리를 낸다. 가죽으로는  개가죽이 소리도 좋고 울림도 커서 가장 좋게 쳐준다. 옛날엔 노루가죽을 궁편에 대고 개가죽을 채편에 대었지만 요즘은 양쪽 다 개가죽을 대어 많이 쓰인다.
  장구통의 재료는 사기, 쇠, 나무, 양철 등을 쓰는데, 현재는 가벼우며 소리에  있어서도 좋은 편인 나무통이 가장 널리쓰고 있다. 만드는 방법에 따라, 통나무를 쓰는 '통장구'와 나무조각을 붙여 만드는 '쪽장구'가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쓰는 통은 오동나무 장구통이 널리 애용되고 있으며, 무겁기는 하나 다른 나무에 비해 좋은 소리를  내는 소나무통 정도가 쓰이고 있다. 장구 칠에 따라서는, 백통(칠을 하지 않은 통), 유광(有光), 무광(無光), 주합통 등으로 나누고, 통에 색칠이나 자개 등으로 모양을 내기도 한다.
  장구통 모양은 궁편 쪽이 넓어 소리 울림이 크고, 채편 쪽은 궁편보다 길고 좁아 소리 울림이 적다. 장구통의 궁통과 채통을 이어  주는 곳을 흔히 조롱목이라 하는데, 조롱목이  너무 넓으면 소리가 헤프고, 조롱목이 너무 좁으면 소리가 되바라진다.
장구 조립은 가죽둘레(철테-원철)에 8개의 쇠고리(쇠갈고리,  구철)를 걸어, 무명을 꼬아 만든 줄(숫바, 홍진사, 축승)로 얽어 매고, 죔줄(축수, 부전)을 좌우로 움직여 소리를 조절한다.
  장구의 채로는 궁채(궁글채)와 열채(가락채)가 있는데, 궁채는 대나무  뿌리를 잘 삶아서 똑바로 편 다음, 끝부분에 박달나무와 같이 단단한 나무나 뿔을 끼워서 만들고, 열채는 대나무를 깎아서 만든다.
  장구의 크기는 예전에 비해 폭이 넓어지고, 길이가 짧아진 편이다.

 (5) 고르는 법

  장구는 완성되어서 판매되는 악기가 아니다. 따라서 장구를 고를 때, 다른 모든 악기가 그러하겠지만 직접 악기 판매하는 곳에 가서 통과 가죽의 음색을  살피어 고르는 것이 좋다. 그러면 장구의 주재료인 통과 가죽의 고르는 법을 살펴보자.
  장구통의 종류로는 색칠에 따른 유광장구, 무광장구, 백장구가 있고, 만든 재료에 따라 통장구, 쪽장구가 있으며, 통모양에 따른 수박장구가 있다.
통을 고를 때 통모양(외모)보다는 장구의 음색(음양)의 조화를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장구의 다양한 쓰임은 결국 소리의 조화로움에 그 오묘함이 서려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또 유의해야 할 것은 나무의 질을 보는 것이다. 나무가 단단할 때 장구 소리도 야무진 소리가 나며, 앉은반 장구인가, 선반 장구인가에 따라  통의 상태와 무게에 신경을 쓰는 것도  필요하다.
  가죽 또한 통과 같이 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된다. 궁편쪽은 음(陽)으로 두께가 두꺼워 소리가 낮고, 열편 쪽은 양(陽)으로 얇고 소리가 높은 음가(音價)의 것을 고른다. 보통 가죽을 고를 때, 여러 가죽 중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질을 골라야 하지만, 가죽에 따라 소리가 뚜렷하게 구분되므로 원하는 궁편, 채편의 소리를 찾고 나서 그  속에서 질을 보는 것이 좋겠다.
  가죽을 고를 때는 반드시 확인해 보아야 할 것이 있다. (대)학생 풍물패나 소집단 풍물패에서 흔히 나오는 실수로 악기재료와 음질에 대해 잘 알지 못하여 생기는 경우이다. 장구 가죽 중에 종이처럼 하얗고 두꺼우면서 음색이 낮은 가죽이 있는데, 이것이 소가죽의 내피(內皮, 안가죽)로 만든 '궁현가죽'이다. 이 궁현가죽은,  궁편을 손바닥으로 치는 반주장구(무굿, 소리, 춤 등 궁편보다 채편소리를 살리는 경우)에 흔히 쓰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궁현가죽을 풍물장구용 가죽으로 쓰는 경우가 있는데, 매어 처음 칠  때는 음색도 낮아 채편과 조화를 이룬 듯 하지만, 궁글채로 계속 칠 경우, 가죽의 탄력이 부족하여 금새 늘어나고  소리도 제대로 나지 않는다. 따라서, 채편  못지 않게 궁편을 중시하는 풍물장구는 탄력이  많은 가죽(보통 외피(外皮))을 쓰는 것이 좋다. 흔히 풍물장구용 가죽으로는 소가죽(牛皮/원피-외피)이 가격이 저렴한 편으로 가장 많이 쓰인다.

 (6) 관리법

  악기는 쇠보다 가죽악기가 날씨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통은 조심히 다뤄 깨지지 않도록 하면 되지만, 가죽은 여름에는 습기를  먹어 누굴누굴해지며, 소리가 잘  나지 않고, 겨울에는 날씨가 건조해 수분이 말라 소리가 탱탱 거리며 잘 찢어진다.

 ① 통 ; 통은 깨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과 6개월에 한번씩, 가죽과 만나는 통둘레에 채가 맞아 움푹깍여 있는 자리를, 장구를 해체 한 후 사포나 대포로 다듬어 다시 매어 쓰는 것이 좋다.

 ② 가죽 ; 풍물을 치고  난 뒤, 꼭 가죽상태가  어떤지를 확인하고 보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가죽이 조금이라도 찢어져 있을  경우에는 투명한 스카치테이프를 붙여  더 찢어지지 않도록 한다. 여름에는 연습 후나 모임시간에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30분 정도 말려 가방에 보관하고, 겨울에는 장구를 치기 전에 물을 가죽에 발라 치도록 한다.

 ④ 채 : 나무로 만들어진 악기채도 여름에는 습기를 먹어 곰팡이가 잘 슨다. 곰팡이가 슬면 물걸레로 곰팡이를 닦아주고, 그늘에 말려서 쓴다.

  그 외에도 장구는 되도록 악기 가방에 넣어 보관한다. 또, 가죽이 찢어지는 가장 많은  경우는, 가죽이 오래 되어 낡았다거나 잘못 쳐서 찢어지는 경우보다는 방금 구입하여 쨍쨍한 가죽을 바로 칠 때 찢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 악기구입은  되도록 공연 일주일이나 보름 전에 구입해 연습으로 길을 들여 공연을  하는 것이 좋으며, 장구를 바로  샀을 경우에는 부전을 조이지 않고 물이나 막걸리를 먹여 조금씩, 꾸준히 두들겨서 길을 들여 주는 것이 필요하다.
  악기는 (특히 장구, 북 등의 가죽악기)는 숨을 쉰다. 대지와  함께 숨을 쉬는 사람이 날씨나 몸상태에 따라 건강관리를 하듯이, 무엇보다 악기도 날씨와 쓰임에  따라 상태를 잘 조절해 주는 것이 중요한 관리법인 것이다.

 (7) 수 리 법

  장구악기가 파손된 경우 장구 전체를 새로 구입하기보다는 파손된 부분 부분의 재료를 구입하여 수리하는 것이 좋다. 또 재료를 새로 구입하지 않고 파손된 부분을 직접 수리해 쓸 수 있다면 더더욱 좋을 것이다. 이제, 장구를  직접 수리하여 쓰는 방법을 살펴보고 사용할  때 유의해야 할 것도 함께 보도록 하자.

 ① 수리용품 ; 오공본드(나무접착제), 자전거 짐 묶는 줄(또는 고무줄), 면실, 바늘, 양초, 투명테이프(넓은 것), 기타 가위와 같은 문구용품

 ② 금이 간 통 ; 금이 간 부분을 벌려 접착제(나무용 오공본드)를 발라(안에까지) 10여분 뒤에 통선을 잘 맞춘 후 고무줄로 통을 동여매어 3일 정도를 두었다 고무줄을 풀면 거의 완전하게 다시 붙는다.

 ③ 찢겨진 가죽 ; 가장 쉬운 방법은 가죽을 말려  안과밖에 넓은 스카치 테이프를 두세겹으로 붙여서 쓰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쓰다보면 테이프 주변이 지저분해지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손이 많이 가고 복잡하기도 하지만 가장 완벽한 것은 가죽을 꿰매는 것이다. 먼저 찢겨진 주위에 바늘로 구멍(선에서 3㎜)을 뚫은 다음에 바느질을 한다. 바느질을 한 후에 양초를 녹여 바느질 주변을 촛농으로 메운다.

 ④ 늘어진 가죽 : 가죽이 너무 늘어져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거나, 찢겨진 가죽을 수리하기 전에, 가죽을 하루정도 물에 담가놓았다가 약 3일 정도를 그늘에서 말리면 가죽이 새것처럼 편편해진다.

  이러한 여러 수리법 중에 가장 중요한 점은 악기가 조금 파손되었을 때 바로 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금 파손된 악기를 그대로 방치하여 계속 사용하다 보면, 수리가 불가능해질 정도로 악기가 파손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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