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학교 민속연구회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분류 탈춤 이야기 | 풍물 이야기 | 문화 이야기 | 고전 이야기 |
글 내용 보기
풍물 치배의 구성과 역할
 웹지기 
  | 2001·07·15 01:14 | 조회 : 4,497 |


 1) 상쇠의 역할

  풍물굿에서 상쇠가 누구냐에 따라 큰 굿이 되기도 하고 작은 굿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요인은 순전히 상쇠의 역량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마을에 큰 굿을 벌이려 하는데 뛰어난 상쇠가 없을 경우, 다른 마을에서 연행 능력이 뛰어나고 굿머리를 잘 알고 있는 상쇠를 품삯을 주고 사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연행 능력이 뛰어난 상쇠는 이 마을 저 마을로 불려 다니며 풍물굿을 치러 다니기 때문에 인근 마을에 소문이 나게 되는 것이다.

  상쇠는 굿판의 지휘자, 연출자, 기획자이며, 동시에 연행자까지를 겸하는 중심인물인 것이다. 그러므로 상쇠의 능력이 곧 굿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상쇠의 역할은 그 호칭에서도 잘 부각된다. 즉 상쇠를 부를 때 나이의 고하를 막론하고 "상쇠영감"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렇듯 상쇠는 극진한 대접을 받는다. 그러면 상쇠의 기능과 역할을 살펴보자.

  첫째, 기획자로서의 기능이다. 상쇠는 처음 어디에서 어떠한 굿을 열 것인가를 구상한다. 또한 풍물굿을 열고자 하는 사람이 상쇠에게 굿의 성격과 내용을 이야기하고, 이에 따르는 제반 문제를 상의하여 결정한다. 여기에서 상쇠의 의견이 가장 두드러지게 반영되는 것은 물론이다. 그리고 때로는 상쇠가 굿판을 구상하여 결정한 다음 이를 치배들에게 알려 굿을 벌릴 때도 있다.

  둘째, 지휘자로서의 기능이다. 상쇠는 굿판의 성격과 시기, 상황에 따라 전체 판의 흐름을 잡아가며 인원 통제와 구성에 관여하는 역할을 한다. 치배를 구성함에 있어 상쇠는 모든 치배들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판의 흐름에 맞게 인력을 배치한다. 그렇게 하려면 상쇠는 기능은 물론 지략과 덕망을 함께 갖추어야만 모든 치배들이 그의 통솔에 따르게 된다. 물론 똑같은 풍물굿이라도 상황과 여건에 따라 다른 굿을 열게 되는데, 상황변화에 맞는 굿판을 구상하여 모든 치배들에게 알려 준다. 그리고 굿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치배가 있으면 일정 부분 숙지시키는 작업 또한 상쇠의 역할 중 하나인 것이다.

  풍물굿이 진행되는 동안 굿판에 어울리지 않는 치배와 구경꾼들의 과다한 행동이나 가락은 상쇠가 통제하고 자제하도록 해야만 한다. 그리고 치배와 구경꾼들에게 놀 수 있는 여백을 만들어 주고, 주위 상황과 어울리지 않을때에는 가락에 변화를 주거나 굿 머리를 전환해 주는 작업을 하여야만 하는 것이다.

  셋째, 연행자로서의 기능이다. 상쇠는 여타 다른 연행자들과 같이 풍물굿의 한 구성원으로서 악기를 들고 연주하는 것은 물론이요 부포를 쓰고 춤추며 부포놀을을 하여 구경꾼과 치배들에게 흥을 불어넣어 주어야 한다. 따라서 상쇠가 뛰어난 기예를 갖추고 있어야만이 치배는 물론 구경꾼들의 시선을 끌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상쇠의 모든 지시는 몸짓과 악기연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연행을 하는 모든 치배들은 항상 상쇠를 주목하고 있다. 상쇠의 가락과 몸짓은 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의 지휘봉과 같은 기능으로 가락의 맺고 넘기는 시기를 적절하게 조절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하여 풍물굿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상쇠가 되려면 가락만 잘 쳐서도 안된다"고 말하며, "가락만을 잘치는 것은 오히려 부쇠이지 상쇠는 판을 잘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2) 꽹과리의 역할

  꽹과리 소리는 음이 매우 높고 자극적이며 충동이기 때문에 사람의 감정으로 고조시키고 흥을 돋우는데 적합하다. 또 악기가 작기 때문에 기동성이 있어 머리에는 상모를 쓰고 손에는 꽹과리를 들고 춤을 추는 모습은 우리 민속춤의 한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꽹과리의 리듬은 풍물굿 전체를 주도하며 정교하고 다양한 리듬을 구사한다.

  꽹과리는 굿판에 소리가 가장 잘 들리기 때문에 모든 가락이 중심이 되는 것이다. 만약 꽹과리 잽이들의 가락이 흔들리면 풍물굿 전체의 가락이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꽹과리 잽이들은 상쇠의 소리를 잘 듣고 가락을 쳐야만 한다.

  꽹과리 가락은 풍물굿의 분위기를 이끌어가야만 하기 때문에 풍물굿의 분위기를 잘 파악하여 가락이 강약과 빠르기를 적절히 조절 해야만 한다. 가락의 빠르기를 조절하려고 할 때에 상시는 꽹과리 잽이에게 지시하고 꽹과리가 상쇠의 요구를 잘 지켜주면 다른 치배들은 꽹과리 소리를 듣고 따라가게 되는 것이다.

 3) 징의 역할

  꽹과리 다음으로 징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풍물굿에서는 징의 인지도가 매우 낮은 것을 볼수 있다. 치배를 구성함에 있어서 특정한 악기에 주특기가 없는 사람이 징을 잡는다거나, 서로의 관계에서 실력이 떨어지는 자가 징을 잡는 경우가 자주 보인다. 그리고 풍물굿이 열리면 구경꾼 중에 어떤이는 징잽이의 징을 빼앗아 징을 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풍물굿을 가락 중심으로 볼 때 꽹과리, 장고, 북에 비하여 징이 리듬이 복잡하지 않고 대박만 쳐주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징은 리듬을 치는 것이 아니라 리듬의 대박을 짚어주고 쇠와 가죽의 튀는 소리들을 한데 모아주는 구실을 함으로써, 도드라지는 것이 아닌 바닥에서 감싸고 안아주는 집안의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의 풍물굿 잽이들은 징을 무척 소중하게 생각하고 다루었으며 꽹과리와 장고의 치배끼리는 서로 바꾸기도 하지만 징만은 절대 다른 사람에게 주지 않고 징잽이만이 칠수 있다. 그리고 지으이 타점이 어떻게 들어가느냐에 따라 가락의 ? 見㎱?지어질 정도로 징이 중요하게 여겨졌다. 가락 이름에서 '채'가 들어가는 것이 많이 있는데 '일채', '이채', '삼채', '사채', '오채', '칠채' 등과 '마치'라고 불려지는 '두마치', '세마치', '자진마치', '열두마치' 등은 징의 타점 수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다. 그리고 양순용은 "현재의 징은 대박만 집어 주지만 과거에는 징의 타점이 매우 많아서 똑같이 악기를 치는 다른 채배에 비하여 징이 가장 힘이 든다" 말하고 있다. 여기에서 과거의 징은 대박뿐만 아니라 대박 사이사이를 쳤다고 한다. 그 예로 예천통명마을의 풍물굿에서 징을 치는 권오한을 보면 양순용의 말과 같이 징의 타점이 현재 풍물굿에서와는 다르게 대박 뿐만 아니라 사이 가락에서도 징이 들어간다.

  결론적으로 징은 풍물굿의 중요한 기준으로써 전체 판을 하나로 묶어주는 구실을 하는 것이다.

 4) 장고의 역할

  장고는 꽹과리와 함께 풍물굿의 주 리듬을 연주하는 것으로 풍물굿 악기 중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꽹과리가 쇳소리로 리듬을 쪼개어 나간다면, 장고는 가죽으로 리듬을 쪼개어 나가 쇠와 가죽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하지만 장고는 상당한 숙련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초보자가 쉽게 접근하기에 어려움이 따른다. 풍물굿에서 뛰어난 상쇠잽이로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 많듯 장고잽이도 기예가 뛰어나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 만이 있는 것은 숙련된 기예를 바탕으로한 개인적 능력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쇠가 어느곳에 풍물굿을 치러 갈 때 수장고잽이를 데리가 가는데, 이는 상쇠와 장고잽이는 서로 호흡이 잘 맞아야 좋은 풍물굿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고는 호남지역에서는 매우 발달하여 풍물굿엔 여러 명의 장고잽이가 등장해서 전반적인 굿판을 이끌어가지만, 영남지역은 소수의 장고잽이가 등장하고 가락 또한 호남지역의 장고잽이는 장고 놀이를 하는데 이것은 풍물굿에서 합주용의 악기 수준을 넘어 장고 혼자서 다채로운 가락과 발림을 구사하여 현재에는 고도의 기예를 바탕으로 한 예술적 경지에까지 이르고 있! 다. 이러한 장고 놀이는 '설장고'라고 하여 혼자 하는 경우도 있고 여러명의 장고잽이가 연행하는 경우도 있다.

 5) 북의 역할

  북은 풍물굿에서 가장 가슴 깊이 스며드는 힘과 박력이 넘치는 남성적인 소리로 장단의 대박을 중심으로 연주한다. 필봉 풍물굿에서는 타 지역에 비하여 북이 그리 많지 않으며 가락 또한 원박에 충실하다. 양순용의 말에 의하면 북은 "장고의 궁채 들어가는 것과 같이 장고의 소리를 도와주는 것"이라고 하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필봉에서 북은 장고에 종속된 악기로 장고의 소리를 도와 주는 역할로 보여진다. 그러나 영남 지역의 북은 매우 발달하여 판굿 중개인 놀이에서는 호남지역의 장고 놀이와 같이 예술적인 경지에까지 도달해 있다. 호남의 여수에서는 북채 하나를 들고 북놀이를 하고, 진도 지역에서는 '쌍북'이라고 하여 북채를 장고채 쥐듯 두 개의 북채로 북놀이를 하기도 한다. 필봉에서 별도의 북놀이가 없는 것은 북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6) 소고의 역할

  풍물굿은 소리와 춤이 함께 하는 것이다. 춤을 추기 위해서는 소리가 있어야 함으로 소리가 먼저 있고 몸짓이 따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춤이 주가 되는 소고는 악기 다음에 위치하는 것이다. 소고잽이의 춤은 크게 채상소고춤과 고깔춤으로 나누어지는데, 채상소고춤은 호남좌도지역에서 발달하였고 풍물굿 연구자들은 말한다. 현재의 우도와 좌도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는 실정으로 필봉 같은 경우에도 채상 소고보다 고깔소고가 더욱 많은 편이다. 채상소고춤의 기원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내려오는 이야기들은 짐승을 사냥할 때나, 적을 방어하거나 현혹시킬 때 쓰였다고 전해오고 있으며, 상쇠의 부포놀음은 군대의 신호에서 나왔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고깔 춤은 머리에 고깔을 쓰고 소고를 머리 위까지 올렸다 내리는 동작을 취하는데 이러한 동작을 양순용은 "적과 대치하면서 싸울때의 수비 동작으로서 신체의 중요한 부위를 방어하는 것이다. 첫박에는 낭심을 막고 둘째 박에 머리를 막고, 셋째 박에 목을 막고, 넷째 박에 심장을 방어하는 동작을 춤으로 형상화시켰다."고 말하고 있다. 필봉의 소고춤은 그 장단과! 몸짓을 볼 때 충분한 설득력을 지닌다. 또한 소고의 동작은 신체의 중요한 부분에서 박이 머무르는 것을 볼 때 양순용의 증언이 맞는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타 지역의 소고춤에서 여러 가지 동작과 사물들의 모방동작이 나타나는 것은 농경모의의 흔적이 엿보이는 것으로써 주술적 의미를 담고 있다.

  한편 정병호는 풍물굿의 춤에 대하여 "농악 춤은 성격적으로 푸는 춤과 밟음의 춤이 있는데 푸는 춤은 가정의 유입과 발산으로 이룩된 액풀이 춤 또는 신명의 춤이고, 밟음의 춤은 지신을 밟아 토신의 기(氣)를 부드럽게 하고 축기(逐鬼)하며 또한 농산물의 성장을 촉진시킨다는 주술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7) 잡색의 역할

  호남지역에서는 탈놀이가 보이지 않는 이유는 풍물굿이 다른 지역에 비하여 유난히 발달하여 극적인 탈놀이가 풍물굿 속에 포함되어 내려오다 점점 판굿 중심으로 풍물굿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결국 극적인 부분은 쇠퇴해 버리고 가락과 놀이 부분만 남은 것이라고 여겨진다.

  탈춤은 이와는 반대로 극적 의미를 강조하여 확대.발전시키고, 그렇지 못한 부분은 쇠퇴한 것이라 여겨진다. 이러한 전환을 겪으면서 탈춤은 독자적인 성격을 지니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탈춤의 기원을 풍물굿의 잡색에서 찾는 것과 같이 여러 형태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잡색은 풍물패의 앞 뒤 그리고 원진(圓陣)의 안과 바깥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춤을 추면서 노는 인물들을 말하며, 잡색 놀이는 동제, 판굿, 지신밟기 등에서 특정 배역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잡색을 하는 사람의 성품과 성향에 따라 어떤 자리이건 끼여든다. 판굿은 상쇠와 함께 연희적 부분을 담당하며 놀이를 이끌어 가기도 하는 잡색놀이와 지신밟기가 있다 지신 밟기에서는 집 주인과 치배 사이를 넘나들며 주인을 골탕먹이기도 하고 상쇠와 주인 사이의 흥정을 붙이기도 하여 굿판을 풍성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듯 잡색은 놀이적 기능과 극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다.

  풍물굿에서 악기를 연주하거나 춤을 추는 잽이들은 판의 흐름에 따라 움직여야 하며, 모든 사람이 어울릴 수 있는 판을 만들기 위하여 나름대로의 질서에 따라 움직여 주어야 한다. 그렇지만 잡색은 좀 더 자유롭게 판의 안팎을 넘나드는 것이다. 잡색은 굿판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고 치배와 구경꾼들을 연결시켜 주며, 굿판을 좀 더 풍요롭고 푸지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즉 잡색은 구경꾼과 치배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잡색의 또 다른 성격은 풍자적인 성격을 띤다. 잡색으로 등장하는 인물에는 놀이적 성격을 띤 잡색과 풍자적 성격을 띤 잡색이 있는데 대포수, 창부, 무동, 각시, 화동 등은 놀기 위하여 등장하고 양반, 조리중은 풍자하기 위하여 등장한다. 양반, 조리중 등과 같이 풍물굿과는 썩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인물들을 등장시켜 풍물굿이 열리고 있는 동안 다른 잡색들과 구경꾼들이 조롱하고 놀리며 양반이나 중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잡색은 지역에 따라 종류와 역할에 있어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필봉의 잡색에는 '대포수', '창부', '조리중', '양반', '각시', '화동', '무동', '농구' 등이 있다. '대포수'는 잡색들의 수장으로서 풍물굿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굿 머리를 잘 알고 굿판의 흐름을 잘 파악하여 치배나 구경꾼의 잘못을 지적한다거나 바로잡은 역할을 수행한다. 또 뒷굿의 도둑잽이에 가서는 상쇠와 둘이서 극을 진행하기도 한다. 풍물굿에서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등장하는 것이 '대포수'이다. 그리고 필봉에서만 보이는 특이한 잡색은 '농구'이다. 농구는 일명 '새끼상쇠'라고도 불리며 앞으로 상쇠를 맡게 도리 후보감이다. 상쇠의 복장과 똑같이 하고 있으면서 꽹과리만 들지 않은 상태로 상쇠 근처에서 상쇠 수업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풍물굿에서 상쇠 유고시 부쇠가 상쇠 자리를 이어받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렇게 필봉풍물굿에서는 미리 상쇠감을 지정하여 상쇠로서의 자질을 익히는 것이 '농구'이다

     
번호       제 목 이름 작성일 조회
  호남 좌도 필봉굿에 대해
 웹지기
01·07·15 3482
  농악과 사물놀이
 웹지기
01·07·15 3319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GGAMBO
자동로그인
 
CopyRight (c) 충북대 민속연구회, All Right Reserved.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개신동 산48번지 충북대학교 민속연구회 (361-763)